본문 바로가기
영화,드라마,책/영화

양심에 대한 두가지 이야기

by 실콘짱 2016. 7. 16.

며칠 무더위가 계속되더니 오늘은 쌀쌀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시원한 비가 내린다.

원래 여름에는 꼼짝않고 집에서 책도 읽고, 영화도 보는데 요즘 본 영화 중 인상깊은 영화 두편을 소개해본다.

영화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포함되어 있지만 미리 내용을 본다고 크게 영향받을 영화는 아닐 듯 (개인생각 ^^)



Eye in the sky (2015)


케냐의 나이로비에 은신중인 테러리스트들을 체포하기위해 영국-미국-케냐의 군사합동작전이 벌어진다.

마치 다국적기업이 글로벌 회의를 하듯 서로 화면을 연결해놓고 작전은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작전사령부는 영국에, 드론조종사는 미국에, 그리고 전세계에 퍼져있는 미사일 발사 결정권자들.

테러조직의 자살폭탄테러 계획을 알게된 사령부는 생포작전을 사살작전으로 변경하고,

미사일 발사직전 폭발 반경 안으로 들어온 소녀때문에 작전강행여부가 도마위에 오르는데...


자살폭탄테러가 자행되면 수십명의 민간인 살상이 예상되지만,

지금 당장 테러범들에게 미사일을 발사하게되면 테러범 은거지 바로 앞에 위치한 소녀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

작전 지휘관, 미사일 단추를 눌러야하는 드론조종사, 국방장관을 비롯한 작전승인자들의 갈등이 시작된다.

개인의 양심과 군사적 판단이 첨예하게 부딪히면서 영화는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요즘 프랑스를 비롯 전세계에서 자행되고 있는 테러를 고려하면 영화는 실제상황으로 다가온다.

실제 전쟁을 수행중인 군인들이 영화속의 곤혹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의 양심에 따라 상사의 명령에 제동을 거는 드론 조종사. (실제 상황이라면 상사의 명령에 불복종할 수 있을까)

민간인의 희생이 보이지만 보다 큰 희생을 막기위해 작전을 감행하려는 지휘관.

정치적인 책임을 모면하려 책임미루기 신공을 선보이는 정치가들.

작전에 관련된 다양한 인물들의 갈팡질팡이 실소를 자아내게 하면서도 진지한 고민에 빠지게도 한다.


영화 평점이 생각보다 높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근래에 본 영화중에 최고라 할만하다.

추가로, 프랑스에 테러가 집중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 배경을 알게되면 단순히 프랑스만 동정할 일은 아닌 듯 하다. 자세하게 설명하면 테러를 옹호하고 프랑스를 비난하게 되는 것 같아서 이만 생략.



양치기들 (2015)


연극배우 출신으로 역할대행업을 하면서 살아가는 주인공은 어느날 거액의 제안을 받는다.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되어달라는.

어머니의 수술비 마련때문에 제안을 받아들인 그는 자신때문에 무고한 청년이 누명을 쓰게된 것을 알게되고 

그를 바로잡기위해 진실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그가 대면하게 되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로 진실을 외면하는 양치기들뿐.


도덕, 양심보다는 돈이 우선순위가 되어버린 현대사회에서 진실이 어떻게 취급받는지가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책이나 영화를 보게되면 주인공에 빙의해보는 자신을 발견한다.

나라면 어땠을까?

현재의 나라면 당연히 부적절한 제안을 거절했겠지만, 어머니의 수술비가 걸려있는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역시나 어렵다. 

결코 도덕적이라할 수 없는 주인공이 그래도 진실을 찾아나서는 것은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자그마한 양심때문이 아닐까.


유명배우는 한명도 출연하지 않은 영화, 대부분 연극배우로 보이는 출연진들의 연기가 가볍지 않다.

넘쳐나는 사랑이야기보다 이런 영화가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