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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순천 기행 2. 송광사

by 실콘짱 2018. 11. 9.

2018.11.07 (수)


전라남도 순천시 외곽 조계산 북쪽 기슭에 자리잡은 사찰 송광사는 한국의 3보 사찰로 꼽히는데, 

해인사는 법보(팔만대장경), 통도사는 불보(진신사리), 그리고 송광사는 승보(수계사찰) 사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규모가 제법 큰 사찰임에도 송광사에는 3가지가 없답니다. - 탑, 석등, 풍경

부처님을 모시는 불전이 있기는 하나 규모가 크지 않고, 

오히려 승려들이 기거하면서 수행하는 도량인 승방이나 요사채가 상당히 많답니다.

풍경이 없는 이유가 수도승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배려인 듯 싶네요.


학승들이 수행하는 사찰답게, '무소유'로 알려진 법정 스님이 출가하신 곳이 송광사입니다.

스님은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이라는 자그마한 암자를 손수 지어 17년간 기거하셨습니다.


▼ 가을비가 약간 흩뿌리는 흐린 날씨지만 걷기에 그리 지장은 없습니다.

집에서부터 산넘고 물건너(세종-오송-순천-송광사) 도착한 송광사 입구.

열 곳 정도의 음식점이 보이는데 날씨도 그렇고 평일이라 그런지 입구는 조용하기만 합니다.


▼ 사찰 입장료는 3000원. 현금만 받네요. 


▼ 매표소에서 사찰까지는 계곡을 따라서 10여분 걸리는데, 

'무소유 길'로 불리는 이 산책길이 참 아름답습니다.

법정스님이 불일암에 거주하시면서 이길을 자주 걸으셨다네요.




▼ 5시간넘게 고생하며 송광사를 찾아온 보람이 느껴집니다.




▼ 길이 너무 아름다워서 자꾸 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무소유길 중간쯤에는 편백나무 숲이 우거져있고, 

단풍이 떨어져 있는 길은 혼자보기 아까울 정도입니다.



▼ 사찰입구에 다다르면 자그마한 개울이 나타납니다.


▼ 사찰 출입문인 조계문.



▼ 사찰의 첫느낌은 '참으로 고적하구나'입니다.

우스개말로 대한민국의 경치좋은 곳은 전부 사찰이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구나하는 느낌 ㅎㅎ



▼ 망자들이 잠시 머무른다는 세월각, 천주각.

계곡을 건너 본격적인 사찰 경내로 들기전에, 이곳에서 세속의 인연과 더러움을 깨끗하게 씻어야한답니다.


▼ 자그마한 개울위로 떠 있는 듯한 우화각.


▼ 사천왕이 두눈을 부릅뜨고 사찰을 지키고 있습니다.


▼ 법고가 보이고.


▼ 대웅전의 크기는 다른 절에 비해 오히려 초라해 보일 정도로 규모가 작습니다.


▼ 대웅전 뒤로 스님들이 기거하는 요사채가 보입니다.

송광사에는 외국스님들을 위한 국제선원도 설립되어 있답니다.


▼ 관음전도 아주 조촐해 보입니다.



▼ 경내는 그리 넓지 않습니다.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30분이면 충분할 듯.

하지만 가을과 어우러진 경치가 너무 좋아 시간에 상관없이 머물게 되네요.




▼ 절 외곽쪽에는 '송광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송사모'를 위한 별채도 보입니다.

나도 저기에나 가입할까나 ㅎㅎ


▼ 사찰 규모는 그리 작지 않지만 워낙 많은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있다보니 약간 좁은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절 한쪽에는 오래된 목조건물과는 어울리지 않는 시멘트 건물이 보입니다.

불교 박물관이라는데 조금 더 신경써서 목조건물로 지었으면 하는 바램이...


▼ 사찰 입구쪽에는 절체험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템플 스테이'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송광사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지원하고 있지요.

모든 것 다 내려놓고 편안한 휴식을 원하시는 분이면 신청해도 좋을 듯.


▼ 송광사가 아무리 좋아도 계속 머물 수는 없지요.

천천히 걸어서 돌아가는 길도 너무 아름다워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하리라 다짐해봅니다.


▼ 송광사는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위치에 있습니다.

순천역에서 시내버스로 거의 2시간 가까이 소요되고, 노선도 달랑 한개밖에 없습니다.

배차간격도 한시간이니 돌아가는 버스편을 잘 살펴보아야 기차시간에 늦지 않게됩니다.


송광사입구에서 지나쳤던 음식점으로 향합니다.

조계산 파전맛 좀 봐야지요 ^^


▼ 일단 파전 한개 주문합니다.

남도 음식점답게 맛이 아주 탁월합니다 ^^


▼ 막걸리도 함께.

승주 막걸리는 별로입니다. 차라리 동동주를 시킬 걸.


▼ 파전으로는 안주감이 모자라서 묵무침을 추가합니다.

참기름이 듬뿍 뿌려져 있어 아주 고소합니다.


▼ 안주감을 두개 주문하니 서비스로 나온 두가지 나물 무침.

인심도 아주 푸짐합니다 ^^


▼ 순천역으로 돌아가는 길은 역시나 멀고 험합니다. 퇴근시간까지 겹쳐 더.

기차를 기다리며 순천역 카페에 앉아 순천의 밤풍경을 바라봅니다.


역이민하면서 뚜벅이 생활을 결심했는데, 그 결심이 흔들린 하루였습니다.

순천에서 들리고 싶은 또 하나의 사찰, 선암사에 올때는 차를 렌트하던지 해야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