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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0 여행

2020 청송 주왕산 여행기

by 실콘짱 2020. 11. 21.

며칠 전부터 코로나 사태가 심상치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2단계 격상 이야기가 나온다.

주왕산을 다녀온 10일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 세종에서 지인을 만나 점심식사를 하고 시간을 지체한 덕분에 저녁 늦게서야 청송에 도착한다.

오늘의 숙소는 소노벨 청송.

지난번 묵었던 양양 솔비치와 같이 대명 리조트 계열 호텔이었는데 소노벨 청송으로 개명하였다.

양양 솔비치만큼은 되지 않지만 청송 소노벨도 규모가 꽤 크다.

▼ 잠만 잘 예정이라 산속뷰 방을 택했는데 늦게 도착하느라 원래 예약했던 침대방이 없단다.

결국 1층에 장애인용 시설이 되어있는 방을 받았는데 차라리 이동에 더 편리했다는 ^^

▼ 청송 소노벨에는 솔샘온천이라는 온천탕이 있었는데 꽤 유명한지 사람들이 계속 들락거린다.

투숙객 할인이 있다는데도 워낙 소심해서 코로나 걱정에 패쑤~

▼ 어두워진터라 호텔 바깥 대신 내부를 돌아다니는데, 업그레이드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시설이 젊어 보인다.

▼ 특이한 점이 사과 자판기가 있었는데, 과연 사과의 고장, 청송답다.

세척된 사과가 한 개에 천원. 나중에 자판기 습격사건이 벌어지는데...

▼ 피곤하기도 하고 저녁은 호텔 내 편의점에서 구입한 떡볶이와 컵라면으로 때우기로.

객실에 취사시설이 있는 것이 다행이다. 물론, 청송에 왔는데 사과막걸리 맛은 봐야지 ^^

▼ 아침 일찍 일어나 주왕산으로 향한다.

역시나 주왕산 입구를 막은 대전사에서 문화재구역 입장료 3500원을 징수한다.

헐~ 돈 벌기 쉽네, 현대판 봉이 김선달을 보는 듯.

▼ 입장료 문제만이 아니다. 주차장을 통하지 않으면 주왕산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만들어놓고 주차비 5000원을 받는다.

주차비 징수 문제를 피해 가는 방법이 있는데, 궁금하시면 500원 ㅎㅎ

입구에서 주왕산까지는 식당이 여럿 있어 산채정식 등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아침 일찍이라 나중에 들리기로.

▼ 식당가를 지나 주왕산 입구에 들어서면 주왕산 깃대종이라는 솔부엉이가 방문객을 맞아준다.

▼ 바위를 등지고 가랑이 사이로 돌을 던져 바위에 올리면 아들을 낳게 해 준다는 '아들 바위', 진짜루?

▼ 남쪽이라 그런지 단풍이 아직 남아있다. 공기가 참 좋다.

▼ 산길을 따라 함께 달리는 계곡에는 맑은 물과 커다란 바위가 함께 한다.

▼ 모습이 떡을 찌는 시루와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시루봉'

옆에서 보면 사람의 옆모습과도 비슷하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신비한 바위처럼 보인다.

▼ '학소교'를 지나면,

▼ 청학과 백학이 둥지를 짓고 살았다는 절벽, '학소대'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힌 후 청학은 매일 슬피 울며 바위 주변을 맴돌다 사라졌다는 전설이...

▼ 주왕산 절경의 꽃이라 할만한 '용추협곡'이 나타난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속세와 천상을 가르는 협곡이라 했다고.

사람들이 워낙 많이 지나다녀, 사람 없는 깨끗한 샷을 찍기가 힘들다.

▼ 용추협곡 뒤편에는 주왕산 제1폭포인 '용추폭포'가 소박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 폭포 옆에는 선녀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이 보이는데, 날이 덥다면 몸을 담가보고 싶은 충동이 들 듯하다.

▼ 갈림길이 나온다.

제2폭포 '절구폭포'와 제3폭포 '용연폭포'로 가는 길로 나뉘는데 먼저 제2폭포부터 보기로.

▼ 제2폭포로 지나는 길, 계속해서 낙석주의 안내방송이 나온다. 지난달 태풍 때 낙석이 많이 발생한 듯.

비가 그친 지 한참이어서 그런지 폭포 물줄기가 너무 약하다.

폭포로 만들어진 호는 너무나 맑고 깨끗하다.

▼ 제3폭포를 향하여.

▼ 주왕산 폭포 중 가장 크고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용연폭포'로 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따라서 내려가야 한다.

▼ 기대했던 것만큼의 시원한 물줄기는 아니었지만 폭호의 규모나 물의 맑음으로 장관을 이룬다.

원래 용연폭포는 2단 폭포인데 여기서는 위의 물줄기가 잘 안 보인다.

▼ 폭포 전체를 볼 수 있는 샛길이 있다. 약간 멀리서나마 2단 폭포 샷을 잡을 수 있었다.

▼ 하산길 다시 마주한 용추협곡과 학소대.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다. 이들을 보려고 주왕산에 오는 듯.

▼ 마침 점심식사 시간이 되었다.

미리 검색한 식당에 방문하여 산채비빔밥을 주문한다.

서비스로 배추전이 나오고,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깔끔한 반찬과 함께 비빔밥과 된장찌개가 나온다.

등산 후 먹는 음식이라 맛이 일품이다. 비빔밥도 맛있지만 된장찌개는 예술.

▼ 사과의 고장, 청송에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다.

호텔 식당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과가 맛나 보여서 한 박스 구매해본다.

10kg는 안 되는 것 같은 상자인데 사과는 17개 들어있다. (3만원)

씻어서 나온 것 같이 깔끔한 사과는 겉모양처럼 아주 달고 시원하다.

▼ 사과 한 상자로 만족할 수는 없다.

한 개 천원짜리 사과 자판기를 털어서 획득한 사과 16개.

크기는 약간 작지만 이 사과 역시 아주 달고 맛나다.

▼ 매일 사과를 한 개씩 먹는 습관으로, 사과는 항상 떨어뜨리지 않고 주문하는 품목이다.

주왕산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는데 바로 옆이 사과 매장이었다.

20kg 한 박스에 6만5천원 하길래 덥석 집어버렸다. 나중에 개수를 세어보니 모두 60개.

크기도 호텔에서 산 것보다 크고, 맛도 괜찮다.

구입한 사과는 총 93개, 한동안 실컷 먹을 듯.

▼ 집으로 향하기 전, 청송에서 유명하다는 '송소고택'에 들렀다 가기로 한다.

조선시대 만석꾼 부자 집안에서 세웠다는 99칸짜리 고택.

▼ 평화롭게 보이는 마을에는 간간히 관광객이 보인다.

백일홍이라는 찻집이 보이는데 송소고택 구경하고 이곳에서 차 한잔하면 좋을 듯.

▼ 마을에 생각보다 큰 편이라 송소고택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 명품 한옥으로 알려져 있어 이곳에서 한옥체험을 하는 이들도 꽤 있는 듯하다.

침대가 없으면 불편해서 이곳에 머물지는 못했지만 그냥 방문을 해도 볼거리가 충분하다.

▼ 재건축을 한 건지 모르겠지만 건물들이 아주 튼실하게 보인다.

▼ 99칸 한옥 건물이라 하더니 정말 건물들이 많다. 

사잇길과 소문으로 이어진 이곳저곳을 구경하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이 마을에는 송소고택 말고 다른 고택들도 함께 있어, 한옥체험이나 관광으로 와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짧아지는 해를 안타까워하며 집으로 향한다.

올해 여행은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내년을 기약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