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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0 여행

2020 첫 여행(단풍을 찾아서) 9. 남원 춘향테마파크/광한루원

by 실콘짱 2020. 11. 13.

남원 춘향호텔에서 편하게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이 밝았다.

원래 3박4일이던 여행이 갑작스럽게 4박 여행으로 바뀌고 나서 몸상태가 영 별로이다.

2020년도 첫여행이라 설레어서 그런지 너무 무리한 듯.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집으로 가기로 하고 호텔을 나선다.

 

오늘 볼거리는 두 곳 - 춘향테마파크와 광한루원.

원래 아침은 안먹는 편이라서 간단한 준비를 마치고 춘향테마파크로 고고싱~

 

▼ 춘향전을 모티브로 해서 조성되었다는 춘향테마파크.

평점도 별로고 해서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광한루원만 보고 가기에는 뭔가 허전해서 넣은 일정.

입장료는 3천 원이고 춘향전 스토리에 따라 총 5 개장의 세트로 이루어져 있다.

▼ 입구에서는 2005년 방영되었던 '쾌걸춘향' 드라마 주인공들이 반겨준다.

▼ 춘향테마파크는 관람하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입구부터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어 그대로 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춘향전의 주인공, 성춘향과 이몽룡이 방문객을 맞아준다. 

▼ 춘향테마파크에서 제일 좋았던 곳, 심수관 도예 전시관.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갔는데 정말 아름다운 도자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갔던 조선도공들이 사쓰마(지금의 가고시마)에 정착하면서

사쓰마 도자기촌이 조성되었고, 그중 유명한 도예가 심수관의 작품이 이곳에 전시되고 있다.

촬영 금지라 사진을 찍지 못하였는데, 도자기들의 아름다움이 아직까지 뇌리에 남아있다.

▼  나무 데크길을 따라 올라가면 사랑의 자물쇠를 만날 수 있다.

▼  파크 산책길에는 잘 가꾸어진 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청사초롱은 아니지만 귀여운 등불이 내방객의 발길을 인도해준다.

▼  사랑의 파크답게 이곳저곳에서 사랑이 넘쳐난다 ^^

▼ 두 사람이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맹약을 한 곳이다.

'맹약의 단'에 두 사람의 손을 넣으면 춘향가 중 '사랑가'가 울려 퍼진다.

▼ 광한루에 올라 저 멀리 춘향의 그네 타는 모습에 반한 이몽룡.

진짜 광한루는 조금 있다가 만날 예정.

▼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촬영되었다는 세트장.

여러 채의 민가, 춘향 어머니가 살던 월매집, 춘향이 살던 부용당 등을 볼 수 있다.

▼ 꽃다운 춘향이와 사랑을 나누고 기약 없이 서울로 도주(?)하는 이몽룡. 나쁜 xx.

▼ 테마파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단심정.

이 곳에서 내려다보는 남원시의 전경이 일품이다.

▼ 파크에서 제일 커다란 건물, 관아.

▼ 변학도가 춘향이에게 수청을 강요하며 괴롭힌 곳이다.

불쌍하구나 춘향아~

▼ 고생은 잠시, 낭군님이 과거 급제하여 금의환향하시고~

▼ 이리하여 축제가 벌어졌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안타깝게도 '축제의 장'에는 빈 천막만 쓸쓸하게 펼쳐져 있다.

▼ 이리하여 춘향테마파크 구경은 끝나게 되는데, 역시나 후기 평점이 낮은 데는 이유가...

▼ 오히려 춘향테마파크를 벗어 나오는 길이 더 화려해 보인다.

▼ 근사한 건물이 여러 채 눈에 띄어 살펴보니, 음식점, 카페, 박물관 등이다.

▼ 알고 보니 이곳은 '춘향촌'이라 불리는 관광단지.

시간이 되면 이곳에서 식사도 하고 커피도 한잔 하면 괜찮을 듯.

▼ 성춘향과 이몽룡이 만났던 '광한루'로 향한다.

원래 입장료는 3천 원인데 춘향테마파크를 들렸다오니 40% 할인을 해준다.

▼ 춘향테마파크처럼 인공적인 맛이 없고 널찍하게 펼쳐진 공원이 자유롭다.

▼ 연못 건너편 광한루에는 평일인데도 관광객들로 붐빈다.

▼ 광한루에 왠 뜬금없는 '오작교'? 

오작교는 견우와 직녀의 전설에 등장하는 다리 아닌가?

▼ 연못에는 관광객이 뿌려주는 먹이를 먹고 큰 잉어들이 넘쳐난다.

크기가 하도 커서 약간 징그러울 정도.

▼ 보물 제281호로 지정된 '광한루'

호기롭게 '호남제일루'라 현판을 쓸만하다.

▼ 광한루는 어느 각도에서 바라보아도 멋지다.

▼ 원래 이 주변에는 광한루와 몇몇 시설물만 있었는데, 현재는 공원으로 확장되어 '광한루원'으로 불린다.

광한루원에는 광한루뿐만 아니라 정자, 연못, 각종 시설물들로 볼거리가 넘쳐난다.

▼ 이번 여행에서 그토록 보고 싶었던 단풍이 광한루원에 있었다. 고맙구나.

▼ 달나라 궁전을 재현했다는 '완월정'

남원의 민속 행사인 '춘향제'가 매년 열리는 곳이라고.

▼ 광한루에서 춘향과 몽룡의 추억을 찾을 수 없다면 말이 안 될 터.

춘향 어머니가 살던 월매집이 조성되어 있는데, 춘향과 몽룡이 언약을 하던 방도 꾸며져 있다.

▼ 갑자기 월매집이 소란스러워진다.

노랗게 차려입은 농악대들이 신명 나게 징, 꽹과리, 북을 치며 행진을 시작한다.

얼씨구~

▼ 약간 쌀쌀하지만 산책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이다.

풍경 좋고, 공기도 좋고, 일정을 늘려 남원에 들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 광한루원 구경을 마치고 식당을 찾아 나서는데 커다란 용이 시원하게 분수에서 목욕을 하고 있다.

▼ 남원에 왔으니 추어탕을 맛보고는 싶은데 P2의 눈치가 보인다.

그동안 추어탕의 '추'자도 꺼내지 못하게 하던 사람인데,

여행 중이라 마음이 너그러워졌는지 OK를 주신다, 아싸~

식당은 추어탕만 전문으로 하는 '현식당'

▼ 얼마나 자신 있으면 추어탕만 취급하는지.

밑반찬은 그리 풍성하지는 않지만 하나하나 맛깔나다.

하긴 추어탕 먹는데 깍두기 하나면 족하지.

팔팔 끓여서 나온 추어탕은 냄새부터 끝내준다.

된장 베이스에 시래기가 듬뿍 들어있는 추어탕을 맛보고 P2도 괜찮다고 ^^

중간에 사장님이 추어탕을 추가로 주시는 바람에 배가 터지는 줄.

 

코로나 때문에 여행에 목말랐었나 보다.

작년 겨울부터 취소된 여행, 만 1년 만에 타지에서 숙박을 하며 보낸 여행.

한국 여행이 미국이나 베트남 다녀오는 것보다 훨씬 더 좋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코로나야, 빨리 물러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