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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0 여행

2020 첫 여행(단풍을 찾아서) 8. 담양 관방제림/죽녹원

by 실콘짱 2020. 11. 10.

원래 계획대로라면 선암사 1박, 목포 2박, 총 3박 4일의 여정이었다.

목포를 떠나 점심은 휴게소에서 먹고 집으로 향하는 것이 계획이었는데, 뭔가 아쉽다.

여행의 마지막 날, 점심이라도 그럴 듯하게 먹자고 결정한 것이 담양에 가서 떡갈비를 먹는 것 ㅎㅎ

어차피 담양은 집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도시이고 죽녹원도 있고 하니,

점심을 먹고 산책 겸 죽녹원에 잠시 들렸다가 집으로 가기로 한다.

캬~ 완벽한 계획이다.

직장에 매어있지 않은 은퇴자의 장점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

 

▼  담양 떡갈비로 검색을 하니 떡갈비집이 수백 곳 나온다.

리뷰가 좋은 식당 몇개를 찾아보다가 당첨된 곳이 '담양애꽃'

음식도 이름처럼 예쁠까나?

▼  오전 11시에 도착했는데 벌써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는 느낌.

무언가 맛집 냄새가 풍기는군 ㅎㅎ

식당 내부는 상당히 컸는데 테이블마다 담당 직원이 있어 자리로 안내해준다.

무언가 프로페셔널한 서비스를 받는 느낌.

가격대가 무난한 반반정식을 고르고 기다리는데,

▼  식전 죽으로 나온 미역깨죽. 아주 고소하다.

▼  밑반찬이 차려지는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각각 접시에 담긴 반찬의 양은 많지 않지만, 워낙 가짓수가 많다 보니 리필할 필요가 없을 정도.

▼  죽순밥과 함께 반반 떡갈비(돼지+한우)가 나왔다.

전체적으로 남도 음식답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입맛을 당긴다.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기분좋은 식사를 마쳤다.

다음에 담양에 오게되면 다시 들리고 싶을 정도.

▼ 식당 외부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

▼ 식사를 마치고 죽녹원으로 향하는데 길을 잠시 잘 못 들어 우연히 찾은 공원.

그.런.데. 이 공원이 보통 공원이 아닌 듯싶다.

▼ 담양에는 10여 년 전 들린 적이 있었는데 당시 죽녹원과 대나무 박물관만 구경을 하고 나온 기억이 난다.

왜 이런 좋은 공원이 있는 줄 몰랐을까.

▼  알고 보니 이곳이 담양천변의 제방인 관방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숲, '관방제림'이다.

▼  약 1.3km의 관방제림을 따라 여러 종류의 활엽수들이 심어져 있어 가을 단풍으로 장관을 이룬다.

우리 동네에도 이런 곳이 있다면 매일 산책을 할 텐데.

▼  관방제림을 계속 걷고는 싶지만 슬슬 다리가 아파온다.

근처에 꽤 괜찮은 카페가 여럿 있는데 그중 규모가 큰 카페에 들리기로.

▼  카페 이름은 '대담'

Bold 하다는 뜻이 아니라 함께 담소한다는 뜻처럼 보인다.

카페와 더불어 미술관도 겸하고 있는 곳인데, 작품 감상도 하고 커피도 즐길 수 있게 되어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관방제림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것.

▼ 카페에서 푹 쉬다가 관방제림 건너편으로 가보기로 한다.

▼  아하, 이곳은 국수거리로 꾸며져 있다.

국수 가격도 적당하고 관방제림 천변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더욱 좋다.

▼  죽녹원 후문 쪽 (입장료는 3천원)

▼  죽녹원은 10여 년 전 기억과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기다랗게 하늘을 향해 뻗은 대나무를 보노라니 일본 교토 아라시야마 대죽숲보다 훨씬 좋은 느낌이다.

▼  한옥 쉼터에서 족욕을 할 수도 있고,

▼  '맹종죽'이라는데 줄기 굵기가 ㄷㄷㄷ

▼  걷다가 지치면 쉬어갈 정자도 보이고,

▼  뱃살로 나이를 측정한다고?

오기삼아 도전해 보았지만 20대는 도저히 안되고 40대 정도는 통과가 가능하다. (무리하면 30대도 가능)

생각보다 괜찮은데? ㅎㅎ

▼  왠 중국 판다? 알고 보니 죽녹원 마스코트가 판다란다.

▼  죽녹원은 일 년 중 아무 때나 와도 좋을 것 같다.

눈이 오는 죽녹원은 또 어떤 느낌일까?

▼  죽녹원을 빠져나가는 길목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가게가 손님을 부른다.

대통밥, 떡갈비, 부침하고 막걸리 한잔 하고 가쇼~

▼  골목을 돌아 나오는데 담장에 시가 써져 있다.

▼  나도 따뜻한 국수가 먹고싶... 담양애꽃에서 과식을 해서 패쑤...

▼  알고 보니 이곳이 골목이 아름다운 서원마을.

아차, 담양에서 너무 시간을 많이 보냈다.

관방제림이 너무 좋고, 죽녹원도 좋고.

바쁜 일 없는 몸, 하룻밤 더 쉬어가기로 한다.

그럼 내일은 춘향이가 노닐 던 광한루나 볼까나? ㅎㅎㅎ

관방제림 국수거리에서 저녁거리로 김치전을 포장해서 남원으로 향한다.

 

▼  급하게 찾은 남원의 숙소, '남원 호텔 춘향'

▼  호텔 외부는 낡아 보였지만 내부는 깔끔하다. 5만 원에 이 정도면 괜찮은 편.

 

내일은 춘향 테마파크와 광한루를 보고 집으로 향할 예정. 더 이상은 힘들다 ㅡ.ㅡ

 

실콘짱의 남도여행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