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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 여행

2022 단풍을 찾아서 1차 여행 4일차 - 정읍 내장산

by 실콘짱 2022. 11. 21.

2022.11.03(목)

 

내장산. 단풍이 아름답다고 소문이 났지만 반면에 사람이 너무 많아 편안한 단풍구경이 힘들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곳. 이번 여행에서는 순천에서의 시간을 약간 포기하고, 대신 내장산에 좀 더 중점을 두기로 하였다. 정읍 시내에 숙소를 정한 뒤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내장산으로 향한다.


▼ 어둑한 새벽 내장산 도착. 케이블카 근처에 주차장이 있다해서 찾아가려 했지만 산 입구부터 차량 통제가 시작된다. 잠시 주춤하는 사이 누군가 창문을 두드린다. 알고 보니 근처 식당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 식사를 하면 주차가 무료라고 안내를 하는데 잘못하면 바가지를 쓸까 봐 일단 거절을 하고 빠르게 근처 식당을 검색한 후, 산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식당에 주차를 하였다. 먼저 등산을 하고 내려온 후에 식사를 하면 된다 하니 괜찮은 조건이다. 내장산 입장료는 일인당 4,000원.

▼ 산행도 좋지만 일단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산 정상으로 오른 후, 걸어서 하산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새벽임에도 울긋불긋한 단풍이 마치 불 붙는 것처럼 보인다.

▼ 케이블카 승강장까지는 거리가 꽤 된다. 순환버스가 쉴새없이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데 하루에 찾는 방문객을 생각하면 꽤 많이 벌 것 같다. 순환버스 요금 일인당 1,000원.

▼ 순환버스가 10여분 달리는 거리니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버스가 하도 빨리 달리는 바람에 주위 경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나중에 하산길에는 버스를 타는 대신 걸으면서 천천히 구경을 하기로 한다. 

▼ 오전 7시 케이블카 승강장 도착. 원래 케이블카 운행시간은 오전 9시부터인데, 어디선가 단풍시즌에는 오전 7시부터 운행한다는 정보가 있어 일찍 서둘렀었다. 결과는 엉터리 정보. 다행히 오전 8시부터 운행한다니 1시간만 기다리면 되는데, 날씨가 제법 춥다. 주위를 보니 대부분 등산용 파카를 걸쳤는데, 우리만 얇은 가을 옷 차림새 ㅡ.ㅡ 케이블카는 왕복 9,000원, 편도 6,000원인데, 걸어서 하산할 계획이라 편도를 끊었다. 그런데, 일찍 온 것이 그렇게 손해만은 아닌 듯싶다. 기다리는 동안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는데, 8시에 케이블카에 탑승하면서 내려다보니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 아무튼 첫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처음으로 도착을 했다...싶었는데, 정자에 올라서니 벌써 내장산 경치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아마 아침부터 걸어서 올라온 사람들인 듯. 정말 부지런하십니다. 새벽에 호텔에서 준비한 커피를 마시며 내장산을 내려다보니 신선 세상에 온 느낌이다. 캬~

▼ 정상 주변은 별로 볼거리가 없다. 무인 상점의 막걸리가 잠시 유혹을 했지만 너무 이른 아침이라 패스~ 

▼ 하산 시작. 내장산이 그리 악산은 아니지만 등산화가 없이 하산하기에는 그리 만만한 산도 아니다. 운동화를 신고 하산하려니 다리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이래서 하산이 등산보다 어렵다고 하나보다.

▼ 힘은 들어도 아침 산공기를 마시고, 주변 단풍을 즐기는 기분은 제법 괜찮다.

▼ 30여분만에 '내장사' 도착.

▼ 그리 규모가 큰 사찰은 아닌데 참으로 오밀조밀 예쁜 구석이 많다.

▼ 사찰 주변에 포토 스팟이 너무나 많다. 계속 사진을 찍다 보니 나중에 어떻게 정리하지 하는 걱정이 든다. (실제로 사진 정리하느라 이제야 글을 올리게 된 것)

▼ 그동안 단풍구경을 많이 다녀봤지만 이곳이 최고인 것 같다. 왜, 내장산, 내장산하는지 알게 되었다는.

▼ 내장사를 벗어나면 평탄한 길이 계속된다. 물론 단풍길도 함께. 눈이 너무나 즐겁다.

▼ 이건 뭐, 그냥 뭐.

▼ 내장사에서 20분쯤 걷다 보면 작은 연못과 함께 정자가 나타난다.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昇天)하였다는 전설이 있어 '우화정(羽化亭)'이라 불린다고. 사진작가로 보이는 사람들이 꽤 정성을 들여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주변을 보니 이곳이 바로 단풍 절경.

▼ 새벽부터 고생을 했지만 충분한 보상을 받고도 남은 느낌이다. 

▼ 오전 10시, 내장산 입구에 도착. 이제부터 등산을 시작하려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일찍 다녀오길 잘했다.

▼ 절에서 담근 울외 장아찌를 만 원어치 구입해서 왔는데, 짭짤하면서 감칠맛이 나는 것이 밥반찬으로 그만이다.

▼ 새벽에 주차를 해놓은 식당에 도착해서 이른 점심을 먹는다. 불고기 전골을 주문했는데, 반찬도 맛있고, 서비스로 주시는 묵무침, 파전 맛도 일품이다. 

새벽부터 고생을 해서 내장산을 다녀온 후 느낀 점은, 굳이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냥 오전 일찍 내장산 입구 식당에 주차를 한 후,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내장사까지 다녀오는 걸로 충분하다. 아무튼 내년 가을여행에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당첨! 되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