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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 여행

2022 단풍을 찾아서 2차 여행 1일차 - 경주 황리단길, 동궁과 월지, 첨성대

by 실콘짱 2022. 11. 24.

2022.11.07(월)

 

11월 초인데 벌써 주위에 단풍이 다 지는 느낌이다. 남쪽은 단풍이 아직 남아 있으려나. 2022년 가을 2차 단풍여행을 떠난다. 이번 행선지는 경주를 시작으로 청송 주왕산을 찍고, 영주 부석사를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3박 4일 코스.

 

▼ 경주는 수학여행, 2010년 고국관광, 이번이 3번째 방문이다. 두 번의 방문은 그야말로 수박 겉핥기식으로 지나갔기에 이번에는 경주를 제대로 느껴보고자 2박을 정했다. 숙소는 경주 황리단길 근처 지지 호텔. GG라, 게임에 졌다는 말 같은데. 첫날밤은 바로 옆에서 나는 환풍기 소리에 잠을 못 이뤘고, 두 번째 날은 방을 옮겨 비교적 편하게 지냈다. 근처에 적당한 가성비의 숙소를 찾기가 힘들어 이곳을 정했는데, 다음에 다시 방문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 호텔에 짐을 풀고 경주 거리 구경에 나선다.

▼ 잠깐 거리를 걷는 동안에 경주빵, 찰보리빵 간판이 얼마나 많이 보이는지. 도시 전체가 경주빵 사업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 경주하면 떠오르는 것은 불국사와 설굴암, 그리고 수없이 많은 고분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천마총, 황남대총, 미추왕릉 등의 고분이 산재해 있는 대릉원. 입장료는 3,000원.

▼ 아직 단풍시즌이 끝나지 않은 것 같다. 단풍나무와 어울린 고분이 멋지게 보인다.

▼ 처음에는 고분 유적지에 왠 입장료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잠시 대릉원을 돌아보니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은 장소였다. 고분도 그렇지만 정원이 얼마나 잘 관리되어 있는지 눈이 즐겁다.

▼ 옥황상제가 타고 다닌다는 말을 그린 그림 '천마도'가 나왔다는 천마총. 고분 내부를 열람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고분이다.

▼ 금관과 '천마도'가 출토된 천마총. 현재는 복제품만 전시되어 있는데, 신라시대의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금관을 마주할 수 있다.

▼ 열매가 무성하게 달린 모과나무. 모과가 맛나다는데.

▼ 안내도를 읽어보지 않아 어느 고분이 어느 왕의 무덤인지 알 수 없지만, 각 고분의 규모가 어마어마함에 다시금 놀란다.

▼ 보통 무덤이라하면 사람들이 꺼리는 장소인데 이곳에서는 서로 사진을 찍으려 하니...

▼ 고분의 주인이 알려진 '미추왕릉', 신라 제13대 왕 미추왕의 무덤이다.

▼ 이제는 그 유명하다는 황리단길을 구경할 차례. 평일인데도 거리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 주변에는 황리단길의 유명하다는 먹거리들을 (십원빵, 쫀드기, 호떡) 파는 상점과 한복을 대여해주는 곳도 보인다.

▼ 경주에서 어떤 음식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근처에서 평점이 좋은 타이 식당을 (나이팟타이) 택하기로 한다. 소박하게 생긴 식당은 영업을 하는지 안 하는지 애매한 상태. 손님이 들어서도 인기척이 없다. 한참을 기다리니 주인장이 나오신다.

▼ 근래 P2가 타이음식에 푹 빠진 상태. 특히 팟타이와 푸팟퐁커리를 좋아하는데, 이곳에는 푸팟퐁커리는 없고 대신 솜땀, 새우퐁커리, 팟타이 세트를 주문한다. 창 맥주까지 더하니 35,000원. 이 정도면 준수한 가격이다. 나온 음식들을 보니 비주얼부터 맛있게 생겼다. 결론은 이 집 때문에 경주에 다시 오고 싶을 정도의 맛집. 만쉐이!

▼ 후식으로 십원빵을 먹어보는데, 안에 치즈가 잔뜩 들어있어 문화인(?) 답게 먹기 어려운 애로사항이...

▼ 호텔에서 잠시 쉬다가 야경을 보러 나선다. 달이 살짝 걸쳐진 대릉원은 마치 사진 같다. 참, 이거 사진 맞는데...

▼ 조명이 곁들여진 경주 황리단길은 참 예쁘구나.

▼ 전주 한옥마을 못지않게 한옥 스타일의 카페, 음식점들이 많이 보인다.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곳, 경주.

▼으스스한 무덤도 조명을 켜놓으니 영화 촬영 세트처럼 보이고.

▼ 경주 야경 중 빼놓으면 섭섭하다는 '월정교'. 강물에 비친 다리 모습이 정말 예쁘네.

▼ 경주 야경 제1의 명소로 알려진 '동궁과 월지', '안압지'라 불렸는데, 원래 이곳은 신라시대 왕자들이 기거하던 별궁이 있던 장소로, 2011년  '동궁과 월지'라는 제 이름을 찾았다고. 

▼ 신라 조경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곳으로 사진은 정말 잘 나온다. 그런데 입장료를 3,000원 받는다. 무료인 월정교와 별 차이도 없구먼.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감상을 하기도 힘든 상태. 다음에 경주에 오게 되면 이곳은 패스하고 월정교만 들린 것 같다.

▼ 오늘 야경 산책의 마지막 '첨성대'로 향한다. 그런데 경주시내 관광을 너무 쉽게 생각한 건지 다리가 너무 아프다. 저녁식사로 맥주 한잔을 생각한 터라 차를 갖고 나오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경주 야경 산책 코스가 너무 길었다. 거의 2.5만보 이상 걸은 듯. 다리는 아픈데 '첨성대'까지 오는 길은 무슨 미로를 찾아가는 느낌. 

▼ 동양에서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첨성대', 여러 색의 조명이 바꾸어 비추는데 마치 3D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아픈 다리를 잠시 잊고 '첨성대'의 야경 쇼를 구경해보자.

▼ 호텔로 돌아오는 길, 미쿡에서 즐겨 먹던 '시나몬롤'을 파는 CINNABON 상점이 보인다. 이것이 실화? 서울에서도 찾기 힘들던데. 아쉽게도 '클래식 시나몬롤'이 다 팔렸다고. 대신 '미니롤' 4개짜리를 구입했는데 이거라도 감지덕지. 오랜만에 커피와 함께 하는 '시나몬롤', 환상의 맛이었다.

 

향긋한 '시나몬롤'과 함께 경주의 밤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