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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울릉도

2023 봄 제주 여행 6-8일차 (마지막편)

by 실콘짱 2023. 5. 28.

2023.04.11(화)-2023.04.13(목)

 

매일 호텔 조식만 먹다 보니 약간 질려서 오늘은 외식(?)을 하기로 한다. 호텔에서 제법 떨어진 곳이지만 산책 겸 천천히 다녀오기로. 

▼ 돈까스가 맛있다는 '맛있당 돈까스' 

▼ 돈까스 전문점답게 돈까스 종류가 엄청 많다. 치즈홀릭돈까스, 매콤떡볶이, 그리고 고구마튀김 주문. 방문객 리뷰가 거짓이 아닌 듯 정말 돈까스가 맛있다. 이름처럼 치즈에 홀릭된 느낌. 매콤떡볶이를 시킨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돈까스의 느끼함을(아주는 아니고 살짝) 잘 잡아주었다. 양이 모자랄 것 같아서 추가주문한 고구마튀김을 먹어보니 이 집이 왜 맛집인지 알 것 같다. 그리 두텁지 않은 튀김옷에 적당한 온도, 시간을 맞추어 튀겨낸 고소함이 입안을 채운다. 이 집 때문에 제주에 다시 오고 싶은 심정이 들 정도. 우리 동네에 분점 좀 내주세요!

호텔은 충분히 즐긴 상태. 올레길을 걸을까 하다가 사려니숲길 산책으로 계획 변경.

특색은 별로 없지만 천천히 산책하기 좋은 길, 사려니숲길. 매번 제주에 올때마다 들린 것 같다. 이제는 입구부터 출구까지 다 기억할 정도. 입구부터 초록초록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조형물이 있는 곳, '자갈자갈 송이길'로 이름 붙여졌다.

아쉽게도 가뭄탓인지 계곡물은 메마른 상태.

이곳에서 특별한 친구와 상봉. 나뭇가지에 앉아 절묘한 솜씨로 사과를 분해(?)하는 까마귀를 보았다. 평소 불길하다고 생각한 새였지만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니 왠지 귀여운 느낌이.

물이 완전 마른 것은 아니었나 보다.

물찻오름은 여전히 출입금지 상태. 언제쯤 오를 수 있으려나.

이곳은 사려니숲길 중간 지점. 약 4.5km 길을 걷는데 1.5시간 정도 걸린 듯.

사려니숲길 끝(붉은오름쪽)에 이르면 삼나무숲이 펼쳐지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오늘은 특별히 삼나무 숲 속 산책길을 걸어봤는데 숲전체가 초록초록한 것이 마치 스머프가 사는 마을을 찾은 느낌이 든다.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나무 사이를 걷고 있으니 훈련이 잘 된 의장대 사열을 받는 느낌이다. 햇볕은 따가웠지만 숲 속은 약간 서늘할 정도.

다음날은 한림읍에 있는 '성 이시돌 피정의 집'을 찾는다. 목장과 함께 커다란 호수로 유명한 곳,  

이곳에는 천주교신자를 위한 순례지인 '은총의 동산'이 꾸며져 있고, 예수님의 탄생부터 최후의 만찬까지 예수님의 행적 중 12개의 주요 사건을 테마로 한 동상들이 놓여있어 천주교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이날에도 천주교신자로 보이는 단체방문객이 각 동상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었다.

동산 후면에는 정말 아름다운 인공호수가 있다. 관리인의 정성이 보일 정도로 잘 관리되어 있었다. 

 

신자는 아니지만 이곳에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은총의 동산을 돌아 나오면 '성이시돌 목장'이 나온다. 말들이 뛰노는 푸른 들판 바로 앞에 재미있는 이름의 자그마한 카페가 보인다. 카페 '우유부단'. 아이스크림과 밀크티가 맛나다는 이 카페는 테이블이 2개일 정도로 규모가 무척 작다. 테이블은 이미 만석. 이날 거의 태풍급의 바람이 불었음에도 실내에서 취식이 불가하다는 말을 듣고 그냥 갈 수밖에 없었다. 조금 융통성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렌터카 없이 이 먼 곳을 찾은 내 탓도 있으려니.

제주에서의 마지막 일출. 이제 가면 언제 오려나.

제주공항의 아시아나 라운지에 들려본다. 국내선 라운지라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정말 작아도 너무 작다.

간단한 음료와 스낵정도. 역시 라운지는 국제선 라운지로 가야 하나보다.

 

물론 그전에도 인기가 있었지만 코로나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된 제주. 하지만 가성비부터 난개발 등 여러 가지 단점이 많이 부각되는 제주. 부디 황금거위의 배를 가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를 바라며, 여전히 사랑받는 제주로 남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아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