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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여행

2015 오키나와 여행 05. 국제거리에서 저녁식사

by 실콘짱 2015. 2. 16.

2015.02.10 (화)


국제거리를 한참 헤매고 다니다보니 벌써 저녁 8시가 가까워온다.

중간에 도너츠와 아이스크림을 먹기는 했지만 허기로 쓰러질 지경.

첫날 저녁식사로 싱싱한 회와 초밥을 먹고 싶었는데 국제거리 큰길에는 온통 돼지고기 구이집과 스테이크집뿐.

와이프가 고기요리를 별로 내켜하지 않아서 배고픔을 참고 조금 더 횟집을 찾아보기로 한다.


큰길에서는 아무래도 횟집을 찾을 수 없을 듯하여 겁도 없이 골목길로 무작정 돌진.

이때부터 고난이 시작될줄은 ㅠㅠ


한참을 헤매고 다니다가 결국 맘에 드는 집을 발견한다.

사진속의 너무나 맛나 보이는 초밥과 회 접시가 각 만원정도.

유레카!!!




게다가 맥주까지 저렴하다니!!!



그렇지, 행운이 이렇게 쉽게 찾아올리가 없다.

자리가 만석이라 더이상 손님을 받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나마 유창한 영어로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들었다는 것이 위안이랄까 ㅠㅠ

(이유도 모른채 쫒겨나면 얼마나 비참했을까 ㅎㅎ)


주린 배를 움켜쥐고 다시 국제거리의 뒷골목을 헤매기 시작한다.

한참만에 그럴듯한 사진을 걸어놓은 횟집 발견.

가격이 조금 센편이긴 한데 지금 가격이 문제랴~


혹시나 말이 통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걸어놓은 사진을 찍어가는 꼼꼼함 ㅎㅎ




역시나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게다가 가져다 준 메뉴는 바깥에서 본 사진과는 달라 보이고 ㅜㅜ

궁하면 통한달까, 아까 찍어온 사진을 보여주며 열심히 손짓발짓으로 설명.

초밥 한접시와 회 한접시를 주문했는데 설마 회가 2인분 나오는 것은 아니겠지 ㅎㅎ



정신을 차리고 가게를 둘러보니 전형적인 술집 분위기.

주위 사람들도 모두 술을 시켜놓고 즐기고 있다.

카운터에 앉아 있다가 분위기가 썰렁하여 구석진 곳의 테이블로 옮겨달라고 부탁한다.



좋은 횟감과 초밥을 시켰으니 술이 빠지면 섭섭하다.

정종(사케)을 한병 시켰는데 어째 병 모양과 사이즈가 별로 맘에 안든다.

역시나 다섯잔도 채 나오지 않는군, 흠~



드디어 음식 도착.

다행스럽게도 주문한 1인분씩 제대로 나왔다.

먼저 모듬회.

오우~ 사진과 거의 비슷하다 ㅎㅎ

회의 싱싱함이 뿜어져 나오는 듯.



이번에는 초밥.

역시 사진과 거의 비슷하다.

오래도록 고생한 보람이 있군 ^^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는데 맛이 기가 막히다.

그.런.데. 양이 너무나 작다.

혼자 다 먹어도 될까말까한 양.

아, 이곳은 술집이지 식사를 하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스친다.



영어메뉴도 없는데 간신히 사진을 보고 튀김을 주문한다. (무려 980엔)

그런데 나온 튀김이 너무나 실망스럽다.

그 흔한 새우 한마리없이 몽땅 야채튀김 인데다가, 역시나 양이 문제다.

이집에는 소식하는 사람들만 오는가보다 ㅠㅠ



무려 45,000원 이상을 썼는데도 아직 배가 고프다.

튀김대신 우동같은 것을 시켰으면 좋았을텐데 그놈의 일본 메뉴를 읽을 수가 있어야지 ㅠㅠ

참고로 비자카드가 먹히질 않아 현금계산을 해야했다.

(카드사용을 거부한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비자카드가 읽히지 않는다고...)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시장에서 사 둔 분홍색 빵.



겉모양도 예쁜데 속에는 내가 좋아하는 단팥이 들어있다.

이걸로 허기를 때우며 첫날을 마감한다.

추신, 나중에 알고보니 국제거리 큰길에도 횟집이 있긴하다.

왜 그리 눈에 띄지 않던지 ㅜㅜ



나만 몰랐던 Tip:

1. 나하 국제거리 큰길에는 횟집보다 돼지고기 구이집, 국수집, 스테이크집이 더 많다. 횟집은 골목으로.

2. 오키나와 횟집에 가려면 미리 든든히 먹어두고 가라. 회/초밥으로 배를 채우려면 돈(현찰) 많이 싸들고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