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8 (월)
미국에서 쓰다가 남은(?) 마일리지 포인트를 만기전에 빨리 털어버리고자 계획한 여행.
두종류의 포인트가(BA,SPG) 애매하게 남아서 비행기표 끊기에는 그렇고, 결국 호텔예약에 쓰기로 결정한다.
동남아를 알아보는데 포인트에 맞는 호텔이 없다. 결국 오사카로 낙찰.
오사카만을 끼고 있는 오사카는 '세계의 부엌'으로 불려질 만큼 먹거리가 풍부하며(오코노미야키,타코야키,우동,스시 등등),
쿄토,나라,고베 등으로 연결되는 기차 출발지로 관광의 요지이기도 하다.
또한 한큐백화점을 비롯 대형 쇼핑몰이 즐비하여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한국으로 치면 부산정도의 도시랄까.
역사적으로는 임진왜란의 원흉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근거지였기도 하고, 아무튼 애증이 교차하는 일본의 오사카이다.
1) 도착
▼ 항공권은 저가항공사인 Peach항공으로 예약. (인천-오사카 왕복 15만원정도)
인천에서 두시간이 조금 못미쳐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도착한다.
▼ Peach항공이 사용하는 터미널은 제2터미널.
오사카 시내로 가기 위해서는 제1터미널로 이동해야하는데 두 터미널간에 셔틀버스가 있다.
제2터미널은 거의 시외버스 정류장 수준. 한국의 지방공항에 비해서도 택도 없이 시설이 빈약하다.
▼ 제1터미널 도착.
오사카가 큰 도시라서 그런지 공항의 규모도 상당하다.
각종 쇼핑시설과 호텔, 그리고 교통편(기차,지하철,버스)이 연결되는 시설이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다.
하지만 역시 인천공항 수준에는 못미치는 듯 ^^
오사카의 교통체계는 상당히 복잡하다. 기차/지하철/버스가 마치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데...
간사이공항에서 오사카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기차를 타거나(기차도 종류가 많다), 지하철 또는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조금이라도 저렴한 요금으로 빠르게 가는 방법을 찾으려면 땀깨나 흘려야한다.
마침 호텔앞까지 가는 리무진버스가 있다하여 (약간 비쌈) 두말하지않고 티켓을 구입한다.
첫날부터 짐을 들고 지하철에서 헤매기는 싫으니까 ^^
▼ 약간 어두워져가는 오사카 항구의 모습은 어쩐지 쓸쓸해보인다.
네온사인으로 불야성을 이루는 한국의 밤모습과는 사뭇 다른 듯.
▼ 호텔 도착.
Sheraton Miyako 호텔은 좋은 호텔이기는 하지만 사실 오사카 관광에는 그리 좋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시내 중심지로 나가려면 7분여를 걸어 지하철을 타야하는 불편함도 있지만, 포인트로 예약을 하다보니 어쩔 수없이 이곳에...
▼ 대부분 일본의 비지니스 호텔이 작은 규모인데 비해 Sheraton Miyako는 500여개의 객실을 보유한 큰 건물을 자랑한다.
▼ 리셉션 구역도 깔끔하고,
▼ 방의 크기도 다른 일본 호텔에 비해 큰편이다. 서비스는 so so...
▼ 10층방을 배정받았는데 바깥의 야경이 볼만하다.
2) 도톤보리 거리
대충 짐을 정리하고 식사를 하러 나간다.
목적지는 남바역 근처에 유명한 도톤보리 거리.
▼ 일본의 지하철은 시에서 운영하는 것, 민간이 운영하는 것, 그리고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이 뒤섞여있다.
한국과는 달리 1구간 거리라도 노선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일본어로 된 역이름을 확인하는 것도 힘든데 요금표를 찾기도 어려웠다.
일본 지하철 시스템에 익숙해지려면 적어도 3-4일은 걸릴 듯.
다행인 것은 사람들이 무척 친절하다는 것. 옆사람의 도움을 받아 발권 완료~
▼ 1구간 요금이 150엔 (1,350원 정도)
▼ 지하철은 약간 낡은 듯 하지만 내부는 말끔하다.
다들 핸드폰 사용은 하지만 큰 소리로 통화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 남바역 도착.
오사카에는 두곳의 지하철역 근처에 대부분의 쇼핑시설과 먹거리가 분포되어 있는데 남바는 그중의 한 곳.
우메다역(남바에서 5정거장)은 한국으로 치면 코엑스몰이 있는 삼성역이고, 남바역은 동대문 시장을 끼고있는 명동쯤이 되겠다.
쇼핑은 우메다, 먹거리는 남바로 기억하면 좋다. (두 곳 모두에서 쇼핑/먹거리가 가능은 하지만)
남바역 14번 출구로 나서면 먹거리로 유명한 도톤보리 거리가 시작된다.
▼ 도톤보리(道頓堀,どうとんぼり)는 도톤보리 운하를 끼고 있는 번화가로서 각종 쇼핑/먹거리로 유명하다.
특히 밤이 되면 운하를 건너는 다리를 중심으로 각종 전광판이 요란한 자태를 뽐낸다.
먹거리가 유명하여 '먹다 망한다'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이다 ㅎㅎ
평일인데다 비가 내리는데도 도톤보리 거리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 일본에는 간판에 대한 규제가 없는지 보기에도 엄청난 조형물을 간판으로 사용하는 곳이 많다.
재미있는 간판이 많아서 간판 구경만 하면서 돌아다녀도 시간이 가는줄 모른다.
3) 킨류라멘(금룡라면)
▼ 오늘의 저녁식사는 오사카에 오면 누구나 먹어본다는 킨류라멘(금룡라면).
도톤보리 거리 중간쯤에 큼지막한 청룡 간판이 달려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줄 서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한국분들 ㅎㅎ
▼ 20분쯤 기다려 주문을 한다.
일본 라면집은 대부분 자판기에서 라면티켓를 사서 내밀면 라면이 나오게 되어있다. 낯설지만 편리한 듯.
라면은 두종류가 있는데, 동일한 국물맛에 고기양에서 차이가 나는 듯하다.
작은 넘(600엔)으로 주문한다.
▼ 킨류라멘이 유명한 이유는 국물맛도 좋지만 김치와 부추가 무제한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김치가 거의 떨어지자 그릇이 넘칠 정도로 채워넣는다.
▼ 라면이 나왔다.
김치와 부추를 듬뿍 넣고 식사 시작.
돼지뼈를 우려낸 국물은 무척 고소하고, 면발은 그리 탱탱하진 않지만 술술 잘 넘어간다.
곱배기를 시킬걸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이 좋았다.
오사카에 오게되면 킨류라멘을 꼭 드셔보시길.
▼ 오사카 먹거리중에 또 유명한 것이 롤케잌이다.
여행책자에서 추천받은 8b DOLCE (에잇 비 돌체라 읽는다)로 향한다.
자그마한 가게이지만 도톤보리 입구에 있어 찾기는 쉽다.
롤케잌 중간크기 구입 (무려 972엔 ㅠㅠ).
▼ 도톤보리 거리를 걸어본다. 사람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
▼ 일본식당 특징중의 하나가 음식 모형을 진열해놓는 것이다.
음식모형을 어찌나 잘 만들어 놓았는지 침이 고일 정도.
▼ 무려 4,000엔짜리 정식.
▼ 고베 소고기 샤부샤부인 듯.
▼ 도톤보리에서 운하쪽으로 향하면 화려한 전광판의 행렬이 시작된다.
▼ 비가 제법 오는데 길게 줄이 늘어선 가게 발견.
앗~ 여행책자에서 추천한 PABLO, 치즈 타르트로 유명하다.
▼ 원래 이곳은 2일후에 디저트집으로 들릴 예정이었지만 길게 늘어선 줄을 보자 나도 모르게 합류하게된다 ㅠㅠ
어차피 이번 여행은 먹방하러 왔으니 조금 더 먹는다고 어찌되랴하는 심정이다.
이러다 진짜로 '먹다 망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쑥 ㅎㅎ
▼ 한참을 기다려 치즈 타르트 구입. (중간크기 800엔, 8b DOLCE보다 약간 저렴하다)
치즈 타르트는 두종류가 있는데 (레어와 미디엄) 레어쪽이 더 부드럽다고 한다.
달랑 한개 구입하는데도 비가 온다고 포장을 어찌나 꼼꼼하게 해주는지 황송할 지경.
▼ 도톤보리 운하 구경을 하다가 비가 너무 내려서 철수.
▼ 호텔로 돌아가는데 라면양이 적어서인지 배가 고파진다.
지하철역 바로 앞에 있는 이름모를 가게에서 파는 볶음밥이(430엔) 너무나 맛있어보여 무작정 주문한다.
오늘 밤 다 잤구먼 ㅠㅠ
볶음밥을 기다리면서 보니 이집 만두와 튀김이 장난이 아니다. 쉐프들도 잘 생겼고 ^^
나중에 한번 먹어봐야지 ㅎㅎ
▼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볶음밥을 폭풍흡입하시고 (식어도 맛이 아주 좋은 ^^),
▼ 드디어 8b DOLCE 롤케잌 시식.
포장도 꼼꼼하게 하셨구먼.
▼ 포장을 벗기고 케잌을 싸고있는 비닐을 벗기니 뽀~얀 속살을 드러낸다.
▼ 커피와 함께 또 흡입.
씹을것도 없이 그냥 훌훌 넘어간다.
크림이 듬뿍 들어있는데도 별로 달지가 않아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쉽~
첫날부터 먹방을 찍다보니 늦게야 취침한다.
내일은 날씨가 맑았으면...
나만 몰랐던 Tip:
1. 간사이공항은 제1터미널에 모든 시설이 있다 (교통편,쇼핑).
2. 도톤보리 킨류라면 강추.
3. 8b DOLCE 롤케잌도 추천 (가격이 좀 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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