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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여행

2015 오사카 여행 02. 2일차 - 교토 1 (아라시야마)

by 실콘짱 2015. 5. 27.

2015.05.19 (화)


오사카의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오늘의 일정은 어젯밤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미정이었다.

날씨가 좋으면 교토행, 비가 오면 오사카 시내관광.

하루 전날까지 일기예보가 계속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일정을 잡지 못했던 것.


아침식사는 어제 PABLO에서 사온 치즈 타르트 케잌과 커피로 한다.

역시나 꼼꼼한 포장에 감탄하며 개봉하는데 작은 빈대떡만한 (지름 15cm) 케잌이 모습을 드러낸다.

색깔 좋고 먹음직스럽다.

미디움과 레어중 레어를 골랐더니 정말 케잌 속의 치즈가 녹아내리듯 부드럽다.

역시나 그리 달지는 않고 커피와 먹기에 딱 좋은 정도.

개인적으로는 PABLO의 치즈케잌 보다는 8b DOLCE의 롤케잌이 더 맛있는 듯 하다 (와이프도 동의).

사실은 두 케잌 모두 원조는 아니고 도지마 롤이란 케잌이 원조라하니 나중에 먹어볼 심산이다.

일본에 와서 케잌만 먹다 갈 예정 ㅎㅎ



1) 교토로 출발

일기예보를 보니 약간의 비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오후에는 갠다고 하니 교토로 출발한다.

오사카는 관서지방의 최대도시로서 쇼핑/먹거리가 유명하지만, 교토/나라/고베 등이 한시간 거리에 있어

교통의 요지로 더 유명하다.

이번 여행에는 교토와 오사카만 집중탐구 하기로 한다.

경비도 경비지만 체력이 ㅠㅠ


오사카에서 교토로 가는 방법중 제일 좋은 방법은 우메다역에서 출발하는 한큐기차를 이용하는 것인데(왕복 780엔),

패키지 티켓을 구입하면 저렴하게 여행을 할 수가 있다.

먼저 [간사이 패스]는 오사카와 교토의 모든 교통시설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후덜덜하다 (2일권만 판매되며 가격이 4,000엔).

우리의 경우 교토에 1일만 방문하므로 [간사이 패스]보다는 [한큐 투어리스트 1day 패스]가 유리하다 (700엔).

이 패스를 이용하면 오사카와 교토간에 한큐기차를 하루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가 있다.

실제로는 한번 왕복일 뿐이지만 일인당 80엔을 절약할 수 있다.

한가지 단점은 오사카와 교토에서의 교통편은 별도로 구입을 해야한다는 점.


▼ 한큐 투어리스트 1day 패스 (간사이공항 1터미널 1층에서 구입가능)

한큐패스를 구입하다가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공항 트래블 데스크에서 티켓을 구입하는데 잠시 한큐와 한신의 이름을 해깔렸다.

처음에는 친절하게 대하던 점원의 태도가 갑작스레 돌변하며 싸늘한 표정을 짓는다.

내가 죽을죄를 지은것도 아니구먼 ㅠㅠ

알고보니 티켓을 판매할 때마다 장부에 기입을 해야하는데, 나의 실수로 장부를 수정해야했던 것.

아무리 그렇더라도 손님에게 그런 표정을 지을수가 있다니.

겉다르고 속다른 일본인의 본심을 본 것 같아서 살짝 소름이 끼쳤다.

또, 한가지.

소위 일류를 지향한다는 일본에서, 특히 세계인을 상대하는 공항에서 물건판매가 수작업으로 관리가 되다니,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다. 동네 수퍼에서도 물건판매관리는(POS-point of sale) 일찌감치 자동화되지 않았던가.



 우메다역까지 다시 한번 지하철 티켓발매를 위한 몸부림이 시작된다.

도대체 이넘의 교통 시스템은 인내시험용인 듯 싶다. 얼마나 복잡한지.

귀찮으면 지하철 1day 패스를 끊으면 되긴하지만 가격이... (800엔)


일본의 교통 시스템을 보니 한국의 대중교통이 얼마나 편하게 짜여졌는지 알 수가 있다.

지하철과 버스간에 연계도 되면서 구간별 요금이 일정하니 별로 신경쓸 필요가 없다.

지하철도 1,2호선으로 숫자로 되어있으니 외우기도 쉽고. (일본은 각 노선마다 이름이 다르다 ㅠㅠ)

오사카 2일째인데 벌써 일본 교통시스템에 짜증이 솟구친다.



 우메다 지하철역에 내려서 한큐선을 탈수 있는 곳까지 찾아가야한다.

모르면 무조건 역무원에게 문의한다. 예상보다 영어를 잘 하는 듯.



 한큐선도 3종류가 있다. 무조건 급행을 타야한다. 요금은 동일한데 도쿄까지 걸리는 시간은 천차만별.

한큐기차는 지하철에 비해 깔끔하다. 의자도 편하고.

우메다역이 출발역이라 쉽게 자리를 찾을 수 있다. 교토까지는 약 40여분 소요.



2) 아라시야마(嵐山)

교토행이라하면 대개 종점인 가와라마치까지 가게되지만 오늘의 일정은 아라시야마에 먼저 들리기로 한다.

교토시가지 서쪽에 위치한 아라시야마는 헤이안시대에 귀족들의 별장지였다고.

도게쓰쿄, 노노미야진자, 대나무숲 등이 유명하지만 한국사람들에게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듯.


 한적한 시골역 분위기의 아라시야마역.

비가 내리지않고 흐린 날씨 덕분에, 산에는 안개가 둘러싸이고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호젓한 오솔길을 따라 도게쓰쿄로 향한다.



 온천으로도 유명하다는 아라시야마.



 몇분 걷지 않았는데 운치가 있는 다리가 나타난다.

이곳이 도게쓰쿄인가?



 잔잔한 물결의 개천이 흐르는 풍경은 너무나 평화롭다.



 조금 더 걷자 조금 더 규모가 큰 하천이 나타난다.

이곳이 가쓰라가와(桂川), 그리고 이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도게쓰쿄이다.



 저 멀리 보이는 다리가 도게쓰쿄(渡月橋).

주변 경치가 너무나 평화로워 다리까지 천천히 걸어갈 수 밖에 없다.



 흐린 날씨에 감사한 마음이 들기는 처음인 듯.

공기는 청량하고, 온 천지가 안개에 싸인 듯한 분위기가 너무나 좋다.



 이 경치를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다리를 건너자 상점거리가 나타난다.



 상점거리를 피해 좌측 하천길로 계속 가보기로 한다.

아라시야마 동네가 워낙에 작아서 지도가 없어도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하천길을 따라 예쁘게 꾸며진 집들이 많이 보인다.

대부분 식당인 듯 싶은데 조경을 어찌 그리 잘 해놓았는지.





 식당 차림표가 궁금해 살짝 들여다 보았는데 역시나 가격이 만만치않다 ㅎㅎ

한편으론 경치값을 낸다고 생각하면 그리 무리한 가격은 아닌 듯 싶고.



▼ 유럽에 교회건물이 많듯이 일본에는 절, 신사가 무척 많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덴류지(天龍寺)를 지나.



▼ 대나무숲으로 향하는 중간에 상점가가 형성되어 있다.



▼ 음식점도 있고 각종 공예품들이 눈길을 잡아끈다.



 대나무숲(아라시야마 치쿠린,風山竹林).

녹색의 기다란 대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하늘을 뒤덮어, 낮인데도 어슴푸레한 어둠이 감돌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실 아라시야마에 온 이유중의 하나가 이 대나무숲길을 걸어보고 싶어서였다.



 정말로 울창한 대나무들이 좌우에 빽빽하게 들어차있다.

안그래도 흐린 날씨인데 대나무들로 더욱 시원하게 느껴진다.



 대부분의 대나무는 어른 팔뚝 굵기 이상이다.

이곳은 비온 뒤 촉촉함이 묻어날 때 방문하면 최고라는데 지금이 그때인 듯.

대나무길이 짧은 것이 아쉬울 정도이다.



 대나무숲 중간쯤에 노노미야 신사 (野宮神社)가 있다.

규모가 작은 이곳은 일본 신화 속 태양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日照大神)를 모시고 있다한다.

신사안에 있는 바위에 소원을 빌면 1년안에 이루어진다고.



 일본 조상신을 모시는 신사라 그런지 유난히 일본사람들이 많았다.

소원을 빌고나서 천정에 매달린 줄을 몇번 잡아 당기는 듯.



 자식 잘되기를 빌거나, 순산을 기원하는 부적을 모셔놓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각종 기념품과 부적을 사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아무리 소원을 잘 이루어준다고 해도 일본신에게 빌기는 그래서 과감하게 패쑤~~~



 아라시야마가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전체를 보려면 꽤 걸어야한다.

인력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간혹 보이는데 가격이 후덜덜하다나 뭐라나...



아쉽지만 다음 목적지로 향할 시간이다.

다음에 오사카에 오게되면 무조건 교토에서 1박(혹은 2박) 하면서 은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

번화한 곳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심심할 수도 ^^


 도게쓰쿄 앞에 있는 게이후쿠 아라시야마역으로 향한다.

이 역은 한큐선이 아닌 란덴기차를 운영하는 곳으로 안타깝게도 한큐 1day 패스로 커버가 되지 않는다.

아라시야마에서 기타노하루바이초까지 요금은 210엔 (거의 지하철 수준 ㅎㅎ)



 기차역이 아담하면서 아주 잘 꾸며져있다.

역내에 무료 족욕탕이 있다는데 열차시간때문에 이용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란덴기차

1량짜리 꼬마기차인데 내가 어릴때 타던 전차와 비슷한 것 같다.




 중간에 환승한 란덴기차는 초록색 ^^



 은각사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타노하루바이초에서 하차.

발음하기도 어렵구먼 ㅠㅠ



 버스 정류장을 어찌 찾아야하는 은근히 걱정했지만 기차역 바로 앞에 한글로 된 관광안내도가 있어 쉽게 문제해결.



 일본 버스 정류장 표시.

한국처럼 자세한 버스운행 정보가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노선표시만 되어있다.

역시나 한국 버스시스템 짱!



 교토에서 버스를 이용하려면 버스 1day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편하다.

버스정류장 앞 구멍가게에서 구입 (주인 할머니가 영어를 못하는데도 쉽게 구입이 가능했다 ㅎㅎ)

일본의 버스는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리는데, 내릴때 운전사 옆에 있는 기계에 티켓을 넣으면 자동으로 날짜와 시간이 찍힌다.

그후 버스 이용시에는 티켓을 운전사에게 보여주기만하면 된다. 



다음편에 계속.


나만 몰랐던 Tip:

1. PABLO의 치즈 타르트보다 8b DOLCE의 롤케잌이 더 맛남 (순전히 개인 취향).

2. 간사이 공항에서 여행 티켓 구입시 실수하면 안됨. 나이드신 판매원이 마녀로 변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음.

3. 길을 찾기 힘들면 무조건 지하철 역무원에게 문의할 것.

4. 교토로 가는 한큐기차 급행을 탈 것.

5. 아라시야마의 느린 분위기 짱!

6. 교토 버스 여행시 1day 패스 구입이 편리 (500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