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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여행

2015 오키나와 여행 12. (마지막 편) 슈리성 & 아시비우나

by 실콘짱 2015. 2. 23.

2015.02.12 (목)


1) 슈리성(首里城)

단보라멘집에서 불만족스러운 점심식사를 마치고 슈리성으로 향한다.

슈리성은 나하 모노레일 종점인 슈리역에서 도보로 10여분 정도 걸리는데, 

모노레일역에서 슈리성까지 100엔 버스가 있다고는 하지만 배차간격이 너무나 뜸해서 걷는 편이 낫다.


슈리성은 류쿠왕국의 왕성으로, 여러번의 전쟁으로 완전히 파괴되어 성터만 남았다가 다시 복원되었다고 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지만 그 터만 그럴뿐 건물이나 성벽은 세계유산이 아니다.

아무튼 규모가 엄청 커서, 문을 지나면 문이 나오고, 또 다른 문이 계속해서 나오는 미로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



성의 외곽과 내곽을 나누는 성벽이 우뚝 서있다.



성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커다란 반얀트리가 심어져 있다.



슈리성 구조이다.

가운데 붉은 부분이 왕이 거주하던 정전(正殿, 세이덴)인데 별도의 입장료를 내게 되어있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800엔).



슈리성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먼저 지도를 챙겨야한다.

붉은 기와 대문을 지나면 관광안내소가 나오고 그곳에서 지도를 구할 수 있다.



지도는 각국 언어로 준비되어 있으며 30분, 60분, 90분 세가지 관광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각 지점을 통과할 때마다 스탬프를 찍게 되어있어 (마치 제주올레길처럼) 관광의 재미를 더해준다.



슈리성 탐험 출발!

웅장한 성벽밑의 문을 통과해서 내성으로 들어선다.



문을 지났는데 또 다른 문이 나오고,



저 멀리 슈리성 인근 마을이 보인다.



이 붉은 문을 들어서면 정전으로 향하는 뜰이 나타나는데, 정전 입장료가 별도이고 가격이 착하지 않아서 갈등을 한다.



마침 정전앞 뜰에서 전통 가무극이 한창이다.

다리도 쉴겸 자리에 앉아 구경을 한다.



한복도 아름답지만 기모노와 무대 배경이 무척 화려하다.



솔로로 춤을 추신 분 (남자인지 여자인지).

사미센 연주에 맞추어 천천히 움직이는 동작을 보여주는데 고수의 자세가 느껴진다.



슈리성 정전은 아래처럼 생겼는데 들어가지 않고 그림으로 대신한다 ^^



정전을 패스해서 외곽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니 저 멀리 마을이 보인다.




천천히 걸었는데도 어느덧 관광코스 종점인 휴게소에 다다른다.

저녁 7시에 식사 예약을 해놨는데 아직 너무 이르다.



정전을 못 본 대신 정전에서 빠져나오는 곳 까지만 가보기로한다.

정전 후문쪽 출구를 지키고 계시는 분이 계셨는데 계속 올라가는 것을 막는 것이었다.

나는 정전에만 들어가지 않으면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잠깐 위에만 다녀오겠다고 하였는데,

말도 통하지 않고 한참 실랑이끝에 금방 내려오는 걸로 하고 간신히 통과.

그런데 알고보니 그쪽으로 들어가면 안되는 이유가 있었다.

즉, 나쁜 마음만 먹으면 후문을 통해 정전으로 그냥 들어가게 되어 있던 셈.

그분이 그렇게 막았던 이유를 알게되고 졸지에 진상 관광객이 되어버렸다 ㅠㅠ



아무튼 올라가보니 슈리성 중에서 이곳이 제일 경치가 좋았던 듯 ㅎㅎ



그냥 정전으로 들어가 버릴까하는 나쁜 마음이 잠깐 들었지만 그럴 수는 없는 법.

약속대로 정전 후문까지만 갔다가 내려온다. ^^


저녁식사 예약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

슈리성 완전 외곽에 위치한 용담(류탄)에 들린다.

자그마한 호수에 정자가 지어져있고 다리를 통해 건너갈 수 있게 되어있다.

석양이 지려고 하던 때라 주위 경치가 더욱 환상적으로 보인다.



호수에는 관광객들이 던진 음식물을 먹으려고 새들이 많이 모여 있었는데 덩치가 너무 커서 약간 위협적이었다.



호수물은 그다지 맑지는 않았지만 살랑거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물결이 보기가 좋았다.



마지막으로 용담 건너편에 있는 사당에 들리고 식당으로 향한다.



2) 아시비우나(あしびうなあ)

[내 정원에 놀러 와]라는 뜻을 지닌, 류큐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 - 아시비우나.

슈리성근처 맛집하면 첫번째로 떠오를만큼 워낙에 유명한 곳이고 평가가 좋아서 미리 예약을 했다.

식당 외관은 얕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가정집 분위기라서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이 오면 약간 헤맬 듯.



혹시 이곳인가 두리번거려 보지만 식당 바깥에는 아무도 없다.



용감하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안내하는 사람이 나온다. 

약속시간인 7시에 조금 이르게 도착했지만 반갑게 맞아준다.

안으로 안내를 받아 들어서는데 예상외로 다다미방에 테이블이 준비되어있다.

다다미에 앉아서 류큐 정통요리를 즐겨보고 싶었는데...



주문을 받는 아가씨가 거의 탤런트급 미모를 지녔다.

조곤조곤 영어도 제법 하고, 비교적 쉽게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아시비우나에서는 단품요리를 주문할 수도 있지만 세트요리가 워낙에 유명해서 세트요리를 골라본다.

세트 요리는 세가지 - 5,000엔, 3,800엔, 그리고 2,000엔

너무 비싼 것은 좀 그래서 2,000엔짜리로 주문한다.

메뉴에는 영어와 한국어로 설명이 되어 있어 편하다.



입구에 전시되어 있던 고주(아와모리주)가 생각나서 시켜본다.

류쿠지방에서만 생산된다는 증류주. 

세다고 하던데 어떨지.



젓가락 포장지가 아주 앙증맞다.



아와모리주가 먼저 나온다.

술이 얼마나 독한지 증류수와 얼음이 따라 나오고.

얼음을 넣지 않고 살짝 맛을 보았더니 쓴맛이 강하게 올라온다.

거의 보드카 수준.

헐~ 술에 얼음 넣는 것을 싫어하지만 어쩔 수가 없을 것 같다.



아와모리주가 자신없는 와이프는 기린 생맥주를.



드디어 전채가 나오고,

차림은 예쁜데 정말 양이 적다 ㅎㅎ



내 상차림.



와이프 것.

오키나와에서 먹고 싶어하던 오징어 먹물 소바가 포함 된 상.



맛은 뭐 명성 그대로이다.

간이 약한 듯 하면서도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린 듯하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역시나 양이 적다는 점.

식사라기 보다는 간단한 술 안주용 정도.

다음에 오게되면 밥이나 소바를 추가해야겠다 ^^


아무튼 분위기 좋은 곳에서 천천히 음식을 음미하며 (빨리 먹으면 5분도 안 걸릴 듯 ㅎㅎ) 좋은 시간을 보냈다.

결국에는 양이 모자라서 호텔로 가다가 볶음밥을 추가로 사먹었다는 말씀~


마지막으로 가이드로부터 들은 오키나와 지명의 유래.

- 오키나와 관광은 보통 2박3일 일정이 대부분이고, 나하 공항 비행기에서 내리는 시간은 대개 오후.

그래서 첫날 한끼를 먹고, 두번째날 3끼, 마지막날 아침 한끼를 먹는 다고 해서

다섯끼 나와 = 오끼나와 = 오키나와 가 되었다는 말씀.

믿거나 말거나 ^^



나만 몰랐던 Tip:

1. 슈리성 관광코스 세가지 - 30분, 60분, 90분.

2. 아시비우나 음식맛 최고, but 양이 적다. 소바나 볶음밥 추가할 것.

3. 오키나와 지명의 유래: 다섯끼나와 = 오끼나와 = 오키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