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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여행

2018 교토여행 13. 3일차 - 아라시야마 오후

by 실콘짱 2018. 5. 16.

2018.05.02 (수)


튀김우동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치쿠린(竹林)으로 출발.


 아라시야마에 오고 싶었던 두번째 이유 - 치쿠린(竹林)

길쭉하게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대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곳.

담양에도 죽림이 있지만 아라시야마 치쿠린이 조금 더 청량한 느낌이 든다.



 치쿠린 중간에 위치한 노노미야 신사.

마침 일본왕 관련된 축제가 있는지 사람들이 너무 많아 내부에는 들어가지 않고 패쑤.




 기차길을 건너 치쿠린 탐방 계속.



 눈도 시원하지만 푸르른 소리가 귓속을 가득채운다.




 한참을 걷다 조금 쉬어갈까하고 카페를 찾으러 치쿠린 뒷쪽으로 나와본다.

3층짜리 아파트인 듯. 정갈해 보인다.

이런 곳에 방을 얻어 한달정도 살아보면 어떨까.



 아라시야마 큰길에 요지야카페를 추천하는 글이 많지만,

오히려 사람을 피해 이런 뒷길에 있는 카페가 더 끌린다.

작지만 아담하고 예쁘게 꾸며진 카페를 독차지하고,

맛난 카페라떼에 달달한 머핀으로 입을 즐겁게 한다.






 어둑한 아라시야마를 보고싶어 카페에 앉아있지만 시간은 참으로 더디게 흘러간다.

다시 힘을 내어 아라시야마 거리 탐방에 나선다.

이쯤해서 비가 내려주시는 센스.

진짜 아라시야마 내음을 맡아보자 ㅎㅎ





 아라시야마에 오면 한번쯤은 들리게 되는 곳 - 덴류지(天龍寺)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라있는 절로서 경내가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 사진찍기에 좋다.

특히나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는 더더욱 운치가 있는 곳이다.

정원과 본당을 관람하려면 입장료를 내야하는데 지난번 방문때 자세하게 구경을 해서 이번엔 패쑤.







 덴류지를 돌아나와 골목을 헤매다 만난 탕두부 간판.

무언가 엄청난 내공이 고여있는 듯한 건물과 메뉴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10가지 두부 메뉴가 3080엔. 얼마나 맛있길래.






 가격도 그렇지만 배가 불러 도게츠교 강가로 향한다.

이곳은 여관이 아닌 음식점. 역시나 가격이 ㄷ ㄷ ㄷ



 도게츠교 밑으로 흐르는 가츠라 강.

약간 상류쪽으로 가보니 우중에도 유람선을 타려는 사람들이 꽤 많다.

비를 피해 커다란 나무밑 벤치에 앉아 있는데 기분이 참 좋다.

이래서 사람들이 옛날부터 강가에 모여 살았는가.




 가츠라 강에서 살짝 산쪽으로 올라가본다.

넓다란 정원을 지나.




 이곳은 예상치 못한 또 하나의 치쿠린(竹林).

대나무는 더 크고 튼튼해 보이며 끝없이 이어져있다.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야.

이곳을 못보고 갈 뻔 했구나.




 다리가 아플 정도로 돌아다니다 도게츠교 바로 앞에 보이는 카페로 들어간다.



 도게츠교가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앉아 마차 라떼와 꼭 먹고 싶었던 단팥죽을 주문한다.

마차라떼는 평소 먹어보지 못한 독특한 맛.

단팥죽은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달달한 맛이다.

신기하게도 아주 짭짤한 말린 다시마가 함께 제공된다.

이곳도 '단짠단짠'인가? ㅎㅎ




 빗속의 도게츠교는 여전히 사람들로 만원.

언제 또 교토에 올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오게된다면 아라시아마에서만 3박을 하고싶다.